일본 도쿄 여행 후기 6부 (나리타익스프레스 후기, 다이코쿠드래그 신주쿠5초메점, 토요코인 나리타공항)

후지산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더 오랫동안 바라보기 위해 가와구치코에서 이틀을 묵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도쿄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네요. 도쿄로 돌아가는 길은 조금 다르게 잡았습니다. 출발은 시부야에서 했지만, 돌아올 때는 신주쿠를 목적지로 삼았습니다. 신주쿠는 도쿄를 대표하는 활기찬 곳이자, 수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도시의 심장 같은 곳입니다.

왜 신주쿠로 돌아왔을까?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밤을 어디에서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귀국 항공편이 새벽이었기 때문에 공항 근처에서 머물며 편히 쉬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신주쿠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아침 기차도 있었고, 버스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벽부터 서두르며 짐을 챙기고 길을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워서, 나리타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이 더 나은 선택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신주쿠에서 나리타익스프레스 저녁편을 타고 공항 근처로 이동하기로 말이죠. 마지막 밤을 신주쿠에서 보낸 뒤, 저녁에 나리타로 이동하는 이 계획은 일정의 피로를 줄이고 여행의 마지막을 즐겁게 마무리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나리타익스프레스, 공항으로의 빠른 길

나리타익스프레스는 조금 비싸다는 점 때문에 항상 혼잡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만큼 빠르고 편리하게 나리타 공항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교통수단도 드물죠. 공항까지 가는 버스도 있지만, 러시아워 시간대를 맞닥뜨리면 비행기 시간에 쫓기기 쉽습니다. 만약 버스를 선택하신다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타셔야 합니다. 비싸더라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나리타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용권은 역의 자판기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클록(Klook) 같은 곳에서 미리 예매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자판기에서 QR 코드를 스캔하여 표로 교환하는 간단한 방식이라, 번거로움 없이 티켓을 준비할 수 있었죠.

신주쿠 거리, 그 속의 추억들

신주쿠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역의 락커룸에 짐을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신주쿠 역에는 락커가 많지만, 여행객이 워낙 많아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것도 운에 달려 있습니다. 무사히 짐을 맡기고 나니 이제 마음껏 신주쿠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신주쿠는 정말 뭐 하나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반짝이는 건물들 사이를 걷다 보면, 도쿄의 에너지와 활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저에게 신주쿠는 10년 전 일본에 두 달간 머물렀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친구들과의 만남과 모임은 대부분 이곳 신주쿠에서 이루어졌죠. 교통도 편리하고 다양한 매력이 가득한 이곳에서의 시간은 늘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신주쿠는 밤이 되면 유흥가로 변하는 곳도 많아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일본 문화의 한 부분이니, 열린 마음으로 이 도시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이코쿠드래그 신주쿠5초메점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만한 곳으로 신주쿠의 '다이코쿠드래그 신주쿠5초메점'을 찾아갔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약국 쇼핑을 해보자는 생각이었죠. 다이코쿠드래그는 매우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인기 상품들은 모두 갖추고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돈키호테보다는 저렴함) 무엇보다 이곳이 한국인 사이에서도 소문이 난 곳이라 그런지,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이 있어서 궁금한 점을 쉽게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살짝 영업을 당해 쇼핑 금액이 다소 오버되긴 했지만, 대신 좋은 할인 혜택과 꿀팁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돈키호테'의 정신없는 분위기나 바가지를 씌우는 느낌의 약국들이 불편했다면, 이곳은 꽤 조용하고 정돈된 쇼핑을 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마지막 쇼핑도 편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죠.

 

토요코인 나리타공항 혼칸에서의 마지막 밤

도쿄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숙소로 향했습니다. 이번에 선택한 숙소는 나리타 공항 인근의 '토요코인 나리타공항 혼칸'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보다 나은 선택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토요코인은 일정한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호텔 체인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의 장점은 새벽부터 운영되는 셔틀버스였습니다. 덕분에 비행기 시간에 맞춰 부담 없이 공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숙소 주변에 특별히 다른 상업 시설이 없어서 호텔 로비에 있는 작은 편의점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단체 관광객이 많은 날에는 편의점에서 물 한 병 사기도 어려울 정도였죠. 물론 자판기를 이용해 음료 정도는 해결할 수 있지만, 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로비에서 늦은 시간까지 술판을 벌이는 일부 무리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로비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술을 마시는 모습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제외하면 토요코인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호텔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나리타에 입국하거나 새벽 비행기로 출국하는 여행자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입니다.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그동안의 여행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가와구치코의 비 내리는 풍경, 후지산을 바라보며 느꼈던 차분함, 신주쿠 거리에서의 활기찬 순간들, 그리고 마지막 나리타공항 근처에서의 조용한 휴식까지. 모든 순간이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하나로 이어져 이번 여행을 완성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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